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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단|  역사관

팬들과 함께한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농구단의 지난 역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돌풍, 조직력으로 이룬 첫 4강 신화”

조직력의 4강 신화

시즌 개막전, KT&G의 돌풍을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중하위권을 예상했고, 꼴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이들 역시 적지 않았다. 팀 에이스였던 양희승이 KTF로 떠나면서 외곽 득점원을 잃은데다 커밍스와 챈들러는 무게감에서 다른 구단 외국선수들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령탑도 지난 시즌 도중에 합류한 새내기 유도훈 감독이어서 KT&G는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시즌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꼴찌는 커녕 창단 이후 처음으로 4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확실한 팀컬러를 구축한게 주효했다. 주포 양희승이 빠진 대신 황진원과 신인 양희종이 가세하면서 스피드가 한층 빨라졌다.

주희정으로 시작해 황진원은 은희석 등의 가드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른 속공 전개능력을 보여줬다. 선수들 모두가 날카로운 드라이브 인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어서 속공의 파괴력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진가를 발휘했다. 사실 KT&G가 과감히 양희승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다재다능한 만능 신인 선수 양희종을 선발했기 때문이었다. 양희종은 전체 3순위로 KT&G에 지명됐지만 사실상 1순위가 되었어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선수였고 김태술, 이동준, 함지훈과 함께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도 꼽혔다. 정규리그 평균득점 7.8점, 리바운드 3.5개, 어시스트 1.8개. 기록면에서 양희종은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기대만큼 양희승의 공백을 말끔히 메우지도 못했다. 하지만 골밑 돌파와 리바운드, 슈팅 등 멀티 플레이어 기능에다 고비마다 고감도 외곽포를 가동해 팀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팀 공헌도도 높았다. 주희정이라는 걸출한 가드도 제 역할을 해줬다.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10.7점, 7.3 어시스트, 4리바운드의 성적을 낸 주희정은 어시스트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에 오르며 국내 최고 가드로 자리를 굳혔다. 공헌도에서도 김주성을 제치고 국내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주희정은 또 정규리그 5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한국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썼고, 가로채기 1000개 돌파도 제일 먼저 해냈다. 김주성, 서장훈, 김태술, 섀넌과 함께 정규리그 베스트 5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팀의 4강을 이끌었다. 김일두도 공수에서 모두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정규리그 우수후보선수상을 받았다. 국내 선수들로 이렇게 안정된 전략을 구성한게 외국용병들의 하향평준화와 맞물리면서 플러스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KT&G의 이런 변화와 성공은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플레이어들과 팀 조직력에 있다고 봐야 한다. 정통센터, 3점 슈터도 없이 꾸준한 연습을 통해 빠른 스피드와 최강의 조직력 팀으로 변화하였다. 지난 시즌 중반 막판 6강 고지를 밟긴 했지만, 정규리그 초반부터 무서운 질주를 하며 팀 창단 이후 첫 4강에 진출하였다. KT&G의 이러한 성적은 정규리그 시상식으로 이어져 많은 수상을 하였다. 베스트 5 주희정, 수비 5 은희석, 이현호, 우수후보선수상 김일두, 또한 클린팀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