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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단|  역사관

팬들과 함께한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농구단의 지난 역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포지션별 최강자 모인 KGC, 화려함 놓고 팀으로 뭉치다

오세근과 이정현, 양희종, 강병현까지…. 안양 KGC인삼공사는 최근 수년간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우승횟수가 많지는 않았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게 전부였다.
2016-2017시즌은 창단 첫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본 KGC인삼공사의 시즌이었다. 시즌 개막 전 주전 포인트가드 박찬희를 내보냈고, 두 명의 외국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변화를 줬다. 이정현과 오세근을 중심으로 막강한 주전 라인업을 구축했다. 선수들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공수에서 손발을 맞춰나갔다. 우승에 필요한 KGC인삼공사의 마지막 퍼즐은 바로 끈끈한 '조직력'이었다.
사령탑 데뷔 2년차를 맞은 김승기 감독을 필두로 국내외 선수, 구단 프런트가 '통합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똘똘 뭉쳤다. KGC인삼공사는 정규경기 동안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과 3강 체제를 구축해 우승 경쟁을 벌였다. 결국 최종 6라운드 9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파죽지세를 보여준 KGC인삼공사가 39승 15패로 정규경기 우승컵을 가져갔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반드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서 다시 한 번 우승의 영광을 누리겠다"며 통합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4강 플레이오프에서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주축선수들이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정신력으로 싸웠다. 결국 KGC인삼공사는삼성을 상대로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승리, 창단 첫 통합 챔피언 등극의 감격을 누렸다.
현역시절 '터보가드'로 명성을 날렸던 김 감독은 선수,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KBL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

사이먼 사익스 가세… 외국 선수 농사 '풍년'

KGC인삼공사는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장신 외국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203㎝)을 택했다. 사이먼은 과거 서울 SK, 원주 동부 등에서 KBL 경험을 쌓은 데다 성실한 태도 덕분에 팀에 쉽게 녹아들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골밑 플레이에 능하고 정확한 중거리슛까지 갖춰 활용도마저 높았다. 사이먼은 구단의 믿음에 보답했다. 정규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2.89점을 넣는 꾸준한 득점력을 자랑했고, 블록슛 2.15개로 부문 1위에 오르며 '토종 빅맨' 오세근과 함께 골밑을 굳건히 지켰다.
단신 외국 선수로는 178㎝의 키퍼 사익스가 합류했다. 사익스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탄력, 화려한 개인기로 감초 역할을 하며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전년도 오리온에서 활약했던 조 잭슨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사익스는 신장이 작은 탓에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며두 차례나 퇴출 위기를 겪었다. 사익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자 더욱 경기에 집중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팀플레이를 자주 시도하며 한국 농구에 적응한모습을 보여줬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데도 경기장에 나와 팀을 응원하는 동료애를 보여줬다.

막을 수 없는 토종 듀오, 그리고 '캡틴' 양희종

나란히 FA를 앞둔 '토종 듀오' 이정현과 오세근은 최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팀을 이끌었다. 주포 이정현은 다양한 공격옵션을 앞세워 상대 수비들을 괴롭혔다. 경기당 평균 15.28점으로 국내선수 득점 1위를 차지하며 현역 최고의 스코어러임을 입증했다. 4쿼터 승부처에서 점수가 필요할 때면 어김없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프로에서 크고 작은 부상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던 오세근은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에 나서며 진가를 십분 발휘했다. 2011년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경기 전 경기(54경기) 출장에 성공했다. 오세근은 13.98점(국내 3위) 8.37리바운드(국내 1위)로 공수에서마당쇠 역할을 자처했다. 올스타전과 정규경기, 플레이오프 MVP를 차례로휩쓸며 2008년 동부 김주성에 이어 KBL 역대 2호 한 시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주장 양희종은 코트 안팎에서 정신적지주 역할을 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의입장을 대변하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트레이드마크인 찰거머리 수비와 허슬 플레이로 모범을 보이며 팀 사기를 드높였다.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맞은 그의 경험은 KGC인삼공사만의 자산이 됐다.
양희종은 챔피언결정전 최종 6차전에서 3점포 8방을 꽂는 신들린 슛 감각을 과시하며 "큰경기에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정현 없어도 여전히 강하다

KGC인삼공사에서 주포로 활약했던 이정현은 2016-2017시즌을 마친 뒤 FA자격을 얻었다. KBL 역대 최고 보수액인 9억 2000만원을 약속받고 전주 KCC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래도 KGC인삼공사의 전력은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을 떠난 이정현, 상무에 입대한 문성곤 정도를 제외하면 선수 변화가 많지 않다. KGC인삼공사는 FA 오세근이 팀잔류를 택했고, 통합우승 멤버인 외국 선수 사이먼, 사익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양희종과 강병현, 그리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오용준까지 베테랑 선수들이 새 시즌에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데다 이들의 성장이 도드라지는 것도 강점이다. 가드진은 2년차 신인 박재한과 허리부상에서 복귀한 김기윤, 이원대 등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시즌 중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가드 김윤태가 복귀한다. 전성현과 한희원은 이정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2016-2017시즌 백업 멤버로 나서며 활약했던 빅맨 김철욱(202㎝)과 김민욱(204㎝)의 성장도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