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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단|  역사관

팬들과 함께한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농구단의 지난 역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는 개막전부터 큰 악재를 안고 2012~2013시즌을 시작했다. ‘괴물 센터’ 오세근(200cm)이 발목 수술로 개막전부터 뛰지 못하게 된 것. 또 박찬희가 입대하면서 가드진도 약해졌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여전히 강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상대였던 원주 동부를 개막전에서 꺾고 기분 좋게 출발해 1라운드를 6승3패로 마치며 순항했다. 야전사령관 김태술이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고 양희종과 이정현이 뒤를 받쳤다.
11월 14일 동부전은 KGC인삼공사의 저력이 엿보인 한 판이었다. 4쿼터 시작 전까지 10점을 뒤지던 KGC인삼공사는 특유의 전면 압박수비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KGC인삼공사의 수비에 막힌 동부는 하프라인을 넘는 것조차 버거워 했고, 턴오버 10개를 남발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2라운드 종료 후 개최된 프로-아마 최강전 기간을 통해 재충전한 KGC인삼공사는 3라운드 초반 4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1~3위 팀과의 격차는 좀체 좁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부상의 악령이 KGC인삼공사를 엄습했다. 오세근의 공백을 메워주던 김민욱이 전열에서 이탈했고, 12월 23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는 김일두마저 무릎 부상을 당했다. KGC인삼공사는 6연패를 당하며 곤두박질쳤고, 4위 자리까지 위태로웠다. 12월 29일 창원 LG전에서는 이 감독이 심판진에 강한 항의를 했다가 퇴장 당했고 무려 103점을 내주며 패했다. 당시 이 감독은 윤호영 심판이 선수에게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한국농구연맹(KBL)은 “증거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때부터 KGC인삼공사 특유의 끈끈한 모습이 되살아났다. 1월 7일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따낸 KGC인삼공사는 선두권의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마저 연달아 격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숨은 보석들의 활약이 빛났다. 김일두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신인 최현민은 출장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했고, 정휘량,김윤태 등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KGC 경기 사진

KGC인삼공사는 2월 1일부터 6경기 연속 하루 걸러 경기에 나서는 강행군을 해야 했다. 부상 선수가 많은 KGC인삼공사로서는 지옥 같은 일정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이투혼을 발휘하며 5승1패로 선전했고, 특히 14일에는 천적 부산 KT까지 잡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PO)에 오른 KGC인삼공사의 첫 관문 상대는 다크호스 오리온스. 상대전적 4승 2패로 우위를 보이는 팀이었던 만큼, 3전 전승으로 빨리 시리즈를 끝내고 싶어했다. 1차전을 따낸 KGC인삼공사는 2차전 3쿼터 한때 24점 차까지 점수를 벌려 낙승을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방심이 화를 불렀다. 갑자기 KGC인삼공사 특유의 끈끈한 수비가 무너졌고 오리온스의 맹추격을 받았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4점차 까지 쫓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태술이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간신히 승리를 따냈지만 이 감독은 화가 많이 났다. “모든 선수들이 3쿼터에‘이겼구나’라고 판단해서 멋있는 패스만 하려고 했다. 공격도 서서 하고…. 우리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할 줄 생각도 못했다.” 이 감독으로서는 시즌 중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던 것.
이 감독의 걱정대로 KGC인삼공사는 3~4차전 고전하며 연거푸 경기를 내줬다. 김태술이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게 뼈아팠다. 홈에서 열린 5차전을 잡고 두 시즌 연속 4강 PO진출 쾌거를 이뤘지만, 선수들의 체력은 이미 방전된 상태였다.

정규리그 우승팀 SK를 맞아 KGC인삼공사는 투혼을 보였다. 2차전 SK의 안방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3점슛만 5개를 터뜨린 최현민의 활약을 앞세워 70-63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변으로 볼만한 승리였다. 그러나 3차전 외국선수 후안 파틸로 마저 부상을 당해 이후 경기 출전을 포기하였고, 결국 4차전에서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홈 경기장을 찾은 안양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외국선수에 웃고 울었다. 시즌 초반 파틸로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펼쳤지만, 개인 플레이로 일관해 종종 팀워크를 망쳤다. 올스타전에서 덩크왕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탄력을 자랑하는 그였지만, KGC인삼공사의 끈끈한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 다행히 한때 퇴출설이 나돌던 키브웨 트림이 제 역할을 해주며 부상 병동 KGC인삼공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KGC인삼공사는 6월 7일 현재까지 특별한 전력보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세근과 김일두가 돌아오고 내년 1월 박찬희가 상무에서 전역하는 등 플러스 요인이 많다. 외국선수만 잘 보강되면 충분히 다음 시즌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4강 PO가 끝나자마자 해외로 나가 외국선수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맨을 우선적으로 영입해 오세근의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다음 시즌 구상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