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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단|  역사관

팬들과 함께한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농구단의 지난 역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누가 실패래? 큰 그림을 보라"

최종순위 7위. 안양 KGC인삼공사의 2018-2019시즌 성적표다.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기에 실패한 시즌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김 감독은 "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오세근의 부상 여파로 팀이 정상이 아니었다.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시즌 중 무릎 수술을 받은 오세근은 25경기 출전에 그쳤고, 김 감독은 다음 시즌을 대비해 백업 자원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배병준과 박형철, 김철욱 등이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다. 배병준은 프로 데뷔 후 최다인 경기당 평균 13분 16초를 뛰었고, 평균 5.2점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개인 최고 성적. 박형철과 김철욱도 경험을 통해 믿을만한 백업 자원으로 성장했다.

김 감독은 "주전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 시즌을 통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골격이 잡힌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1차 목표는 챔프전 진출"

KGC인삼공사의 2019-2020시즌 1차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오세근과 양희종이 건강하고, 문성곤과 변준형, 박지훈이 제 몫을 해준다면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벤치에는 든든한 베테랑 기승호를 중심으로 지난 시즌 성장한 배병준과 박형철, 김철욱 등이 있다.

외국선수 구상도 끝냈다. 한 명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 다른 한 명은 운동 능력을 갖춘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데이비드 사이먼처럼 던져야 할 때와 파고 들어가야 할 때를 잘 아는 선수가 팀에 필요하다. 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특히 김 감독은 문성곤과 변준형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2015년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문성곤은 상무에서 전역한 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경기당 7.4점을 넣고 4.6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는데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이다. 대학시절부터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던 문성곤은 새 시즌을 대비해 약점인 외곽슛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2018-2019시즌 문성곤의 3점슛 성공률은 27.4%였다.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신인왕 변준형은 김 감독이 선호하는 빠른 농구에 최적화된 선수다. 속공시 상대 골밑으로 파고드는 마무리 능력이 탁월하다. 변준형도 약점인 외곽슛 보완에 집중한다는 각오다. 변준형의 데뷔 시즌 3점슛 성공률은 27.5%에 그쳤다. 61.3%에 머문 자유투 성공률도 80%대까지 끌어올려야 장점인 돌파가 더 위력적인 무기가 될 수있다. 경험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스피드 농구, 재미와 성적 다 잡는다"

김 감독은 부임 후 줄곧 강한 압박 수비를 통한 빠른 농구를 지향해왔다. KGC인삼공사는 두 시즌 만이자 챔피언에 등극했던 2011-2012시즌(9.2개)처럼 9개가 넘는 평균 9.5개로 다시 팀 스틸 1위에 올랐다. 외국선수를 포함해 가로채기 20위 안에 무려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3점슛도 경기당 9.87개를 기록해 9.98개를 넣은 부산 KT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속공 상황에서 3점슛을 던지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최대한 빠른 농구, 그리고 많은 득점이 나오는 경기를 김 감독이 주문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농구라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농구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결국은 농구가 재밌어야 팬들이 코트로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KGC인삼공사는 2019-2020시즌에도 '스피드 농구'를 내세운다. KBL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양희종과 문성곤, 그리고 2018-2019시즌 경기당 1.8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한 박지훈과 속공 능력이 뛰어난 변준형이 신바람 농구를 펼칠 준비를 하고있다. 가로채기 후 빠른 속공 또는 정확한 외곽슛으로 재미와 성적을 다 잡는다는 각오다.

"이제야 프로, 올 시즌 지켜봐 달라"

2015년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에 뛰어든 문성곤. 대학시절 최고 스타였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며 프로 첫 해 경기당 7분 30초 출전에 그쳤다. 떼어 놓은 당상으로 보였던 신인왕도 놓쳤다. 프로 2년차에는 15분 15초로 출전 시간이 두 배 늘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활약에는 다소 부족했다.

상무에서 전역해 시즌 다시 KGC인삼공사로 돌아온 문성곤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자신하고 있다. 문성곤은 "대학 때에는 뛰어난 동료가 많아 너무 쉽게 농구를 했다. 내가 약간 부진해도 승리는 놓치지 않았다. 습관이라는 게 무섭더라. 하지만 이제는 프로가 뭔지 알 거 같다. 프로선수 문성곤은 2019-2020시즌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백 마디 말보다 코트에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첫 우승의 기쁨은 형들 덕분에 맛봤는데 이번에는 당당히 팀의 주역으로 우승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196cm의 신장에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춘 문성곤은 KBL의 간판 장신 포워드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탤런트 뺨치는 외모도 프로 선수로서 장점이다. '전국구 스타' 문성곤을 KGC인삼공사는 물론 KBL도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