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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단|  역사관

팬들과 함께한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농구단의 지난 역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안양KGC인삼공사에게 2013~2014시즌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2011~2012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의 위용은 사라졌고 이상범 감독까지 자진사퇴 하면서 결국 9위(19승35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반부터 최악의 부진

KGC인삼공사의 부진은 시즌 초반부터 시작됐다. 개막 5연패에 빠지면서 지난해 10월 내내 승률 1할대를 넘지 못했다. 11월 말에는 8연패로 회복 불가능에 이르렀다.
이상범 감독은 ‘사라진 열정’을 꼬집었다. KGC인삼공사가 챔피언에 올랐던 2011~2012시즌에는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빠른 농구를 보여줬다. 체력소모가 심한 전면 압박 수비를 구사하면서도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상대를 끈질기게 쫓아다녔다. PO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지난 시즌에도 팀의 주축이었던 센터 오세근이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후 김일두, 김민욱 등 빅맨이 차례로 쓰러졌다. PO에서는 김태술, 이정현 등이 다쳤지만 악착같이 4강에 오르는 투혼을 보여줬다.
올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오세근이 복귀했지만 수술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양희종, 김태술 등 주전들이 여전히 부상에 시달리며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던 토종 3인방이 함께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거기다 외국인선수 숀 에반스와 마퀸 챈들러가 기대 이하였다. KGC인삼공사 특유의 속공도 압박 수비도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결국 PO 좌절… 이상범 감독 자진 사퇴

반전의 기회는 있었다. 2013년 12월 12일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토종 3인방 김태술, 양희종, 오세근이 1년 9개월 만에 함께 출전했다. 비록 연패는 끊지 못했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KGC인삼공사는 시즌 내내 1승 후 연패에 빠지는 패턴으로 부진했지만 김태술이 부친상을 당한 후 함께 애도를 표하며 끈끈한 동료애를 다졌다. 시즌 막판에는 올시즌 최다 4연승을 질주하며 7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이 감독은 2014년 2월말 자력으로 PO 진출이 어려워지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 했다. 이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선수단에 큰 충격이었다. 특히 이 감독은 KGC인삼공사의 프랜차이즈 선수였다. 실업시절 서울방송에 입단해 프로 출범 후 SBS-KT&G-KGC인삼공사를 거치며 선수-코치-감독으로 계속해서 팀을 지켰다. KGC인삼공사의 우승도 이 감독이 일군 업적이었다. 결국 이동남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태술 떠난 KGC인삼공사, 다음 시즌은?

2014~2015시즌 KGC인삼공사 사령탑을 두고 추측이 많았지만 이동남 감독대행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기로 했다. 이 감독대행의 보좌는 김성철, 박상률 코치가 담당한다.
KGC인삼공사는 시즌이 끝난 후에도 토종 3인방의 거취를 두고 정신이 없었다. 제일 먼저 오세근이 상무에 입대했다. 2016년 1월 말에 전역할 예정이다. 그리고 김태술, 양희종은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협상에 들어갔다. 오세근은 입대를 앞두고 “두 형이 모두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드러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양희종은 남았지만 김태술은 팀을 떠났다. 양희종은 5년 동안 보수총액 6억원(연봉 4억2천만원 인센티브 1억8천만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김태술은 사인앤트레이드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KGC인삼공사는 김태술과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6억2천만원에 계약을 체결한 직후 KCC로부터 강병현, 장민국을 데려오고 김태술을 보냈다.
정통 포인트가드로 리딩 능력이 뛰어난 김태술이 나가면서 KGC인삼공사의 2014~2015시즌을 어둡게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장신가드 박찬희가 전면적으로 포인트 가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태술에 가려져 있었지만 190cm의 큰 키로 활동 범위가 넓고 리딩도 좋다. FA 대박을 터뜨린 수비의 달인 양희종도 건재하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기복이 있었지만 궂은 일을 도맡아하는 팀에 꼭 필요한 존재다.
또 새롭게 가세한 강병현과 장민국도 기대가 된다. 해결사 본능이 돋보이는 강병현은 프로 데뷔 다섯 시즌 동안 정규리그 195경기에 출전해 평균 11.1점 3.3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과감한 3점슛이 좋다. ‘배구스타’ 장윤창씨의 아들인 장민국은 지난 시즌 KCC에서 전 경기(54경기)에 출장 7.8점에 3.5리바운드 1.1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오세근이 빠진 빅맨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
또 2011~2012시즌 우승 멤버였던 가드 이정현이 2015년 1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전력 상승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2014~2015시즌 KGC인삼공사의 행보가 기대된다.